예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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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소개03장 / 11쪽
아기 예수 경배(The Adoration of the Christ Child)(1520), 안토니오 다 코레조(Antonio da Correggio) — 성탄 미술 작품, 예수를 바라보다

아기 예수 경배(The Adoration of the Christ Child)(1520), 안토니오 다 코레조(Antonio da Correggio)

르네상스 후기에서 바로크 초기로 넘어가는 시기의 작품으로 아주 조용하고 친밀한 분위기로 예수 탄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화면 대부분은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고, 오직 마리아와 아기 예수 주변만 부드러운 빛으로 밝아져 있습니다. 마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아기를 품에 안고 있습니다. 푸른 망토가 머리 위를 감싸며 자연스럽게 그림자를 만들고, 그 안에서 얼굴과 손만 은은하게 빛납니다. 표정은 매우 평온하고 놀라움보다 사랑과 집중이 느껴집니다. 아기 예수는 밝은 천 위에 누워 있습니다. 몸 자체가 빛을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빛이 마리아의 얼굴과 손, 옆의 천사들의 얼굴까지 조용히 비춥니다. 그래서 그림 전체가 촛불보다도 더 부드러운 내부 광원으로 채워진 느낌을 줍니다. 왼쪽 뒤에는 작은 천사 두 명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 아기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곱슬머리와 둥근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표현되어 있어서 장면 전체에 순수함을 더합니다. 오른쪽의 천사도 몸을 숙여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구도 큰 몸짓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움직임이 속삭이듯 작고 부드럽습니다. 짚과 천의 질감은 매우 섬세하게 표현 되어 있습니다.특히 하얀 천은 빛을 머금은 듯 부드럽게 펼쳐지고, 짚은 어둠 속에서 금빛처럼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이 그림은 극적인 감정보다는 침묵과 명상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마치 누군가 아주 조용한 밤에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을 엿보는 느낌을 줍니다. 빛과 어둠의 대비는 바로크 회화의 특징이지만, 카라바조처럼 날카롭고 강렬하기보다 훨씬 부드 럽고 시적입니다. 어둠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인물들을 감싸는 깊은 밤처럼 보입니다. 이 그림은 아기 예수 자체가 빛의 근원처럼 표현되는 방식 때문에 르네상스 이후 성탄화 가운데 매우 유명한 유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