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티나리 제단화(Portinari Altarpiece)(1475–1478), 후고 반 데르 후스(Hugo van der Goes), 우피치 갤러리 소장
15세기 후반 플랑드르 회화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이 작품은 중앙 패널에 예수 탄생 장면이 있는 대형 제단화입니다. 어두운 마구간 안에서 아기 예수가 바닥 위 흰 천 위에 누워 있고, 마리아는 깊은 남색 옷을 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무릎 꿇어 아기를 바라봅니다. 그녀의 자세는 단순한 어머니의 모습이라기보다 경배자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마리아 주변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천사들이 둘러앉아 있는데, 각각 다른 색과 자수 장식을 지닌 예복을 입고 있어 천상의 예배처럼 보입니다. 요셉은 왼쪽에서 손을 모으고 서 있습니다. 얼굴에는 놀라움과 경건함이 함께 있습니다. 뒤쪽에서는 목자들이 마구간 안으로 몸을 기울이며 아기 예수를 바라봅니다. 어떤 이는 모자를 벗고 있고, 어떤 이는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하늘에서 목자들에게 탄생 소식을 전하는 작은 장면도 배경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도 역시 아기 예수가 빛의 중심처럼 묘사된다는 것입니다. 화면 전체가 그 아기 주변으로 집중됩니다. 마리아와 천사들, 목자들의 시선이 모두 같은 곳으로 향합니다. 조용하지만 강한 숭배의 분위기가 흐릅니다. 왼쪽 패널에는 그림을 의뢰한 후원자 가족이 성인들과 함께 무릎 꿇고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성과 아이들 뒤에는 성 토마스 같은 보호 성인이 서 있고, 오른쪽 패널에는 여성 후원자와 딸들이 성녀들과 함께 서 있습니다. 배경 풍경은 매우 세밀합니다. 멀리 도시와 언덕, 길, 작은 인물들까지 묘사되어 있고, 겨울 끝 무렵 같은 차가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나무는 잎이 거의 없고 들판은 차갑고 건조합니다. 그러나 중앙의 탄생 장면 만은 따뜻한 영적 중심처럼 느껴집니다. 이 작품은 후기 플랑드르 회화 특유의 사실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가집니다. 옷의 주름은 무겁고 현실적이지만, 장면 전체는 현실을 넘어서 신비로 운 예배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물들의 얼굴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데도 깊은 침묵과 경외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