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바라보다

예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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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소개03장 / 14쪽
몬포르테 제단화(Monforte Altarpiece)(1470), 후고 반 데르 후스(Hugo van der Goes),Gemäldegalerie 소장 — 성탄 미술 작품, 예수를 바라보다

몬포르테 제단화(Monforte Altarpiece)(1470), 후고 반 데르 후스(Hugo van der Goes),Gemäldegalerie 소장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가까이 모여 있는데, 장면 전체가 매우 조용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마리아는 깊은 푸른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있는데, 아기는 몸을 살짝 비틀며 손을 들어 축복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마리아의 얼굴은 거의 감정 표현이 없을 정도로 차분합니다.북유럽 회화 특유의 침묵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왼쪽에는 요셉이 앉아 있습니다. 회색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의 모습이며, 손을 펼친 자세로 조용히 상황을 바라봅니다. 옷은 흐르는 천처럼 넓고 부드 럽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심 가까이 무릎 꿇은 인물은 늙은 동방박사로 붉은 옷을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아기 예수 앞에 깊이 경배하고 있습니다. 그의 얼굴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 어 있고, 늙은 피부와 벗겨진 머리, 주름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는 왕관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 행동 자체가 왕이 더 높은 왕 앞에 자신을 낮춘다는 상징처럼 보입니다. 뒤에는 다른 동방박사들이 선물을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금빛 잔을 들고 있고, 다른 이는 정교한 황금 용기를 들고 있습니다. 의상은 벨벳, 모피, 금실 장식 등으로 매우 화려합니다. 당시 플랑드르 회화가 얼마나 섬유 질감과 재질 표현에 뛰어났는지 잘 보여줍니다. 배경에는 무너진 건축물이 보입니다. 이것은 종종 ‘옛 시대의 붕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멀리 풍경 속에는 작은 인물들과 행렬, 도시 풍경이 아주 세밀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가까이서 볼수록 점점 더 많은 장면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바닥에는 작은 꽃들과 돌, 금속 그릇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런 세부 묘사는 단순 장식이 아니라 상징이기도 합니다. 꽃은 순결이나 희생을 암시하기도 하고, 깨진 돌과 폐허는 옛 질서의 끝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