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자상(Madonna and Child)(1290-1300), 두치오 디 부오닌세냐(Duccio di Buoninsegna)
이 그림을 그린 두치오는 이탈리아 시에나파를 대표하는 화가로, 조토와 거의 같은 시대인 13말과 14세기 초에 활동했습니다. 금빛 배경 앞에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전형적인 중세 성상(icon) 형식의 그림이지만 자세히 보면 단순한 비잔틴 성화와는 조금 다른, 인간적인 감정 표현이 들어가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리아의 슬픔과 모성이 더욱 느껴지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기 예수의 손이 마리아의 얼굴을 만지는 장면입니다. 중세 초기 그림에서는 보통 엄숙하고 상징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아이가 어머니에게 자연스럽게 손을 뻗고 있습니다. 마치 마리아를 달래는 듯 합니다. 마리아의 얼굴은 길고 조용하며 약간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데, 이는 훗날 예수의 수난을 미리 아는 듯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금 배경은 천상 세계를 의미하고, 위의 작은 천사들은 성스러운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두치오는 비잔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인물의 감정 표현, 부드러운 선, 인간적인 관계, 우아한 색채를 강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흔히 고딕 감성과 르네상스 이전 자연주의를 연결한 화가, 시에나파(Sienese School)의 대표 화가로 평가됩니다. 후기 비잔틴과 초기 고딕, 시에나파 양식이 결합된 그림으로 지오토 계열의 강한 입체감보다는 선의 우아함과 영적인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에나파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나는 작품이ㅏ고 할 수 있습니다.